코로나 감상문

Daliy's Life/글쓰기 2022. 8. 28. 00:22
코로나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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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확진, 그리고 1일차

2022년 8월 24일 수요일 오후 1시 37분 PCR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아침에 목이 좀 칼칼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PCR 검사를 했던 것인데, 지금까지도 무수한 노출에도 걸리지 않았던 내가 코로나 양성이라니, 믿을 수 없었다. 

 

현실을 믿을 수 없는 것과 별개로 빠른 시간내에 사무실의 다른 선생님들을 위해 나가줘야 했다.

 

팀장님께 말씀드리고, 바로 퇴근해서 비대면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 받아서 가족들 PCR 검사 결과를 차에서 홀로 기다렸다. 시간이 지나가면서 계속되는 문자들, 점점 떨어지는 컨디션, 코로나지만, 일반 목감기 증상이라서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 가족들 모두 음성 판정이 나온 뒤 늦은 시간에 차에서 나와 힘든 몸을 이끌고, 집으로 들어갔다.

분명 아침에는 목만 칼칼했지만, 저녁이 되어서는 몸살과 함께 목 통증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점심을 컵밥으로 홀로 때우고, 저녁을 먹지 않았지만, 배가 고프지 않았다. 일반 감기가 걸렸을 때도 소화가 안되서 잘 안먹는 경우가 많은데, 감기 증상가 비슷했다.그래서 마누라가 사다준 참치김밥은 내일 아침을 위해 먹지 않고, 잘 보관해두었다.

 

홍혜걸 유투브에서 어느 정도 심하지 않다면, 열이 나고, 콧물이 나고, 목이 아프다고 약을 먹지 말고, 우리 면역 체계가 잘 동작 할 수 있도록 물을 많이 마시고, 밥 잘 챙겨먹자는 동영상을 보고 난 뒤라서 당분간 참을 수 있을 때까진 약을 안 먹기로 했다. 그래도 몸살 기운이 있어, 갈근탕을 따뜻하게 먹었다.

 

예전에 감기가 심하게 걸린 상태로 베트남 호치민을 놀러 갔을 때, 하루 정도 감기 증상이 있고, 그 다음날에는 약도 먹지 않았는데, 말끔하게 나은 것이 생각나서, 방이 더웠지만, 에어컨과 선풍기를 틀지 않고, 잠을 청했다. 그러니, 더 잠이 안오긴 했지만, 일단 내 몸 면역력을 믿어 보기로 했다.

 

코로나 2일차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갈근탕을 먹어서 인지 몸살 기운도 조금 사라지고, 목감기 초기처럼 상태가 그리 나쁘진 않았다. 그래서 면연력이 혹시 코로나를 이겼나? 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 생각도 잠시 몇시간이 지나자 점점 몸살 기운이 심해지고, 콧물도 나면서, 목은 불편한 정도였다. 일반 목감기 때, 아픈 수준보다 이상하게 기분 나쁘게 아팠다.

 

컨디션이 좋지 않으니, 배가 고프지 않았다. 이번 기회에 살을 좀 빼야겠다는 생각을 할 정도로 못 먹는 내 자신에게 기회라고 생각하면서, 통증을 이겨내고 있었다.

 

아프면 약을 먹으라는 마누라의 조언대로 점심 부터 약을 먹었는데, 통증이 반 이상으로 뚝 떨어졌다. 이 정도면 견딜만한 수준이었다. 약을 빨리 안 먹은 것이 후회될 정도로 약빨이 잘 받았다. 

 

시간이 지나자 조금씩 통증이 심해지기 시작했고, 저녁 약을 먹었지만 통증은 점심 때처럼 드라마틱하게 줄어들지 않았다. 2일차 때는 환기도 안되는 방이 더워지기 시작해서 선풍기를 틀고 잠에 들었다.

 

코로나 3일차

코가 막히고, 몸살이 나니, 잠을 잘 때 너무 불편하고, 잠이 오지 않았다. 

보통 3일 정도 심하게 아프고, 나중에는 괜찮다고 하던데, 몸살 기운이 조금 줄어들긴 했지만, 콧물, 코막힘, 인후통이 점점 심해지기 시작했다. 

 

몸 컨디션이 나쁘니, 재미있는 동영상, 드라마, 영화, 음악을 들어도 집중도 안 되었고, 재미도 없었다. 그냥 보는 것, 듣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 요인으로 다가왔다. 

 

이 때, 갑자기 생각난 것이 있다. 

 

코로나 걸리는 동료들을 볼 때면, 일주일동안 드라마, 영화를 보면서, 실컷 쉴 수 있어서 좋겠다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내가 코로나 걸려서 몸이 아프기 시작하니, 그런 생각이 잘못된 것임을 깨달았다. 

 

한가지 일을 경험하지 않으면, 한가지 지혜가 자라지 않는다 

 

명심보감의 구절처럼 경험을 해보니, 알 수 있는 것이 있었다. 

 

이가 아프면, 맛있는 음식을 제대로 즐길 수 없는 것처럼 몸이 아프니까, 평소에 너무 재미있고, 해보고 싶었던 것이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현실에서 느낀 점이 많았다.

 

이제부터라도 재미있는 것들을 즐기기 위해서 살도 빼고, 몸 컨디션 관리도 하면서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강해지기 시작했다. 항상 건강할 것 같았던 내 몸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만나면서, 나아게 신호와 깨달음을 주는 것 같았다. 이제 내 몸이 주는 신호를 간과하진 못할 것 같다.

 

점심약을 먹고, 시간이 지나면서 컨디션이 많이 돌아왔다. 

그래서 샤워를 하고, 낮잠을 자고 일어났는데, 샤워가 문제인지 코로나 바이러스가 강해서 인지 통증 강도가 심해지기 시작했다.그래서 잠이 들기 위해 경제 관련 유투브 신과함께를 틀어놓았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그래서 새벽 5시에 겨우 잠에 들었다. 

 

코로나 4일차

3일만 고생하고, 나중에는 괜찮다라고 들었던 나는 배신감이 들었다. 

잠에서 일어나자 마자 인후염은 아주 심해져서 침을 삼킬 때마다 통증이 너무 심해 물 조차 넘기질 못했다. 콧물, 코막힘, 몸살도 통증 강도가 가장 심했던 것 같다. 하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했더 것은 코로나 증상의 가장 대표적인 기침 증상은 그리 심하지 않았다. 단전에서 나오는 기침 때문에 많은 동료들이 힘들어 하는 걸 지켜본 나는 다행이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통증이 심해서 삶의 질이 너무 떨어졌다. 

 

3일차 때 식단 조절 하지 않고, 피자, 콜라, 빵, 커피를 먹고, 선풍기를 틀고 자서 면연력이 떨어졌다라고 느껴서, 통증이 심한 가운데 1시까지 공복에 더운 방 상태를 유지했다. 

 

그리고, 점심을 짬뽕, 볶음밥을 먹었는데, 뜨거운 짬뽕 국물에 온 몸에 땀이 나면서 코로나가 씻겨 내려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너무나 상쾌한 기분이었다. 

 

그렇게 과식을 하고, 자책하면서 점심 약을 먹고, 시간이 지나니, 몸살 기운이 많이 없어졌고, 콧물, 코막힘도 조금씩 줄어들었다. 하지만, 인후통은 별다른 차도가 없었다. 첫날 약국에서 사온 인후염 스프레이를 3~4시간마다 뿌리고 있지만, 뿌릴 때 잠깐일 뿐 통증은 심해지고 있었다. 

 

저녁이 지나고 밤이 되자 몸살은 많이 호전되어, 일상 컨디션으로 돌아왔다. 일반 감기 경우는 2주동안 약 먹고, 견뎌야 하는데, 코로나의 몸살은 고작 4일만에 뚝 떨어지게 된 것이다. 

 

인후통의 경우 코로나 증상이 없어져도 몇일 더 통증이 있다는 마누라의 말에 계속 지켜보기로 했다. 하지만, 이 정도 컨디션이면, 드라마, 영화를 봐도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잠 들기 전에 또 다짐한다. 

 

코로나 일주일 격리 기간 동안 컨디션을 많이 회복해서, 좋은 컨디션을 계속 유지하는데 많은 노력을 하리라.

 

코로나 5일차

몸살은 많이 나았지만, 코와 목이 계속 낫지 않은 상태다.

4일차와 비슷하긴 하지만, 몸 컨디션은 그리 좋지는 않다.

 

코로나 6일차

다른 회사의 경우 5일 동안 격리 후 격리해제하는 곳도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6일차면 코로나균은 거의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격리 해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집에서도 열심히 소독하고, 격리하고 있는 중이다.

 

평소 감기 걸렸을 때도 코와 목은 오래 가기 때문에 코로나가 걸린 현재도 코와 목이 계속 낫지 않는다. 그래서 비대면 진료를 보았는데, 누런코가 나오고, 목이 아프면 오래 가기 때문에 약 다 먹고 다시 진료를 보고 약을 먹어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감기 걸려도 2주 정도는 약을 먹기 때문에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5일정도면 후유증 말고는 거의 다 낫는다는 코로나 인데, 왜 나만 이렇게 오래 가는지 궁금하긴 하다. 뭐, 개인차는 다 있겠지.

 

5일치 약을 받기 위해 외출 후 돌아오는 길이 비가 와서 머리를 감고, 다시 휴식을 취했다. 

아무리 집돌이라고 해도 드라마, 예능을 거의 다 봐서 이젠 슬슬 일상으로 돌아가서 출근 길에 책도 읽고, 일도 하고, 쉬면서 일상 속의 행복을 느끼고 싶다. 

 

일상을 다시 돌아가면, 코로나 생활이 부럽지 않을까?

대답은 No. 그냥 휴가 받아서 노는 생활로 만족하련다. 아프면서 쉬는 것은 전혀 부럽지 않다. 

아프면, 아무리 재미있고, 맛있는 것을 먹는다고 해도 행복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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